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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 '산수유 마을' 전남구례 산동면 / 그리움 숨겨놓곤 ''노란 가슴'' 두근… 날짜: 2003-11-20
봄이 왔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지리산 자락 아래 산동의 봄은 아직 얼굴만 삐죽이 내밀고 나올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상징적인 꽃은 매화로 알려져 있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도 있고, 광대나물과 냉이꽃도 있지만 이 작은 야생화들은 눈에 번쩍 띄지 않기 때문에 봄의 전령으로는 미흡한 것일까. 진한 향을 멀리까지 터뜨리며 만개하는 화려한 매화는 단연 시각과 후각을 한꺼번에 사로잡는 첫 봄꽃이다. 하지만 매화보다 앞서 미리 봄을 전하는 나무가 산수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산수유는 2월 말이면 이미 노란 꽃꼭지를 나무줄기에 매달고 봄이 머지않았음을 증명한다. 정작 그 꽃꼭지가 터지는 것은 매화들이 먼저 얼굴을 내밀고 난 다음이니 선수를 빼앗기는 셈이다. 그러나 산수유는 아무 미련이 없다. 다소곳한 자태로 노랗게 울고 있을 따름이다.

지금 섬진강변 전남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에는 이미 매화들이 절정을 넘었다. 그렇지만 산수유는 지금부터가 제철이다. 뒤에 숨어서 조용히 봄의 기운을 발설하는 중이다.
산수유로 소문난 동네는 단연 지리산 자락 아래 전남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지리산 온천지구 위쪽이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상위마을에는 산수유들이 꽃꼭지를 제대로 터뜨리지 않은 상태였다.

다행히도 아래쪽 좌사리와 대평리의 산수유들은 그런대로 노란 꽃들을 제법 피워 놓았다. 상위마을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에 다시 둘러보았을 때 불과 하룻밤 사이에 꽃들이 더 피었을 정도니 이번 주말이면 만개한 산수유 꽃구경을 가도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 산수유는 약간 고지대에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한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나무다.
지리산 노고단과 만복대 아래 위치한 산동면은 아름답지만 우리 현대사의 뼈아픈 비극의 현장이기도 하다. 낮에는 국군이, 밤에는 빨치산이 준동하던 상징적인 곳이었다. 지서는 불에 타고 민간인들은 환한 대낮에도 어디에 숨을지 몰라 이리저리 몰려다녔다. 산수유 노란빛은 지천에 깔려 있는데, 그 봄빛 아래 사람들은 생목숨을 건지기 위해 노랗게 얼굴이 떠 있던 시절이었다.

그곳에 전해오는 구전가요 한 토막이 있다. ''산동애가''라는 노래는 이렇게 흘러간다. ''잘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회오리 찬바람에……''

이 구전가요를 전해준 사람은 뒤에 이어지는 가사를 세월에 잊었다. 그러나 댓바람에 물어보자마자 즉각 터져나온 노래이고 보면 그 시절 그곳 사람들의 정서를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산동은 지금 지리산 온천이 개발돼 붉은 간판들이 깔려 있다. 대형 온천장이 가운데 버티고 있고, 주변에는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을 중심으로 모텔과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전주에서 남원 가는 국도로 접어들어 밤재터널을 지나자마자 산수유의 조상목이 있다는 현천마을에 먼저 들렀다. 1000년 전에 중국 산동에서 이곳으로 넘어와 심어진 최초의 나무다. 그래서 산동마을도 중국의 산동에서 지명을 따와 산동이 됐다. 그 조상목은 아직 꽃꼭지만 목줄기에 매단 채 황량했다. 다행히도 예상과는 달리 지리산온천 이정표를 보고 접어든 곳에서 위로 잠깐 올라가니 제법 노란 꽃들이 반긴다. 이곳의 꽃들은 상위마을의 예고편인 줄 알았다. 다리 위쪽 계곡으로는 멀리 보이는 지리산 산정에 하얀 눈들이 아직 남아 있고, 산수유들은 여린 노랑으로 필듯 말듯 속을 태우고 있었다. 서둘러 몇 장을 카메라에 담고, 대수롭지 않게 그곳을 떠나 그 유명한 산수유의 메카 상위마을로 내달렸다. 그러나 웬걸, 자세히 나뭇가지들을 관찰하지 않으면 무슨 꽃이 필 것인지 감도 잡을 수 없는, 아이의 젖망울 같은 노란 몽우리들만 가지에 매달려 있는 나무들이 지리산 위쪽으로 난 계곡들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꽃만 다 피면 장관이 따로 없겠다.

"꽃은 양성화로서 3∼4월에 잎보다 먼저 노란색으로 핀다. 20∼30개의 꽃이 산형꽃차례에 달리며 꽃 지름 4∼7㎜이다. 총포조각은 4개이고 길이 6∼8㎜이며 노란색이다. 꽃잎은 4개이고 긴 타원 모양 바소꼴이다. 수술 4개, 암술 1개이고 씨방은 털이 나며 하위(下位)이다. 열매는 핵과(核果)로서 타원형이며 윤이 나고 8∼10월에 붉게 익는다. 종자는 긴 타원형이며 능선이 있다."(두산대백과사전)
실용적인 산수유에 대한 지식이다. 하지만 사전에 나오지 않는, 감성적인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산수유마을에 동반했던 박남준 시인은 "어딘지 모르게 애처롭고 처연한 노란빛의 꽃"이라고 했다. 그는 산수유를 소재로 이렇게 시도 썼다.

"봄이 와도 다 봄이 아닌 날/ 산자락에 들녘에 어느 이웃집 마당 한켠/ 추수 무렵 넋놓은 논배미의 살풍경 같은/ 햇나락 같은 노란 네 꽃 열매/ 그리 붉어도 시큼한 까닭/ 알겠어 산수유꽃"(''산수유 꽃나락'').

산수유는 봄에 노란빛이지만 10월쯤에는 빨간 앵두 같은 열매를 매단다. 그 열매를 따서 처녀들이 이빨로 씨를 빼내어 말린 뒤 판다. 지금이야 이빨로 산수유 씨를 빼낼 처녀들이 모두 대처로 나가버렸고 대부분 기계로 씨를 빼지만, 불과 몇십년 전에는 어린 처녀들이 산수유 열매 씨를 이로 빼내면 음기가 충만해져 아름다운 아이를 밴다는 속설도 전해졌다.

산수유 꽃은 수줍은 꽃이다. 절대로 누구를 향해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지 않는다. 다만 무리로 피어 한 며칠 노랗게 울 때면, 그 꽃다지 아래서 당신은 행복하게 봄의 정령을 온 가슴으로 맞을 수 있다. 화려하지 않기에, 샛노란 개나리의 경망스러움이 아니기에, 묵직한 보릿고개의 사연이 있기에, 당신이라면 그 꽃다지 아래서 내년에는 다시 못올지도 모를 한 세월을 토막내어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그곳에서 산수유축제(21∼23일)도 열린다. 번잡함을 싫어하는 분들은 다음주나, 아니면 미리 가서 산수유의 노란 가슴과 가슴을 맞대보기 바란다.
/산동=조용호기자 jhoy@segye.com


<여행정보>
산수유는 구례의 특산물로 국내 제1의 산수유 생산지이며 전국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산동면에서 약 3만여그루가 재배되고 있고, 산수유는 상당량이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어 농가 수입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산수유는 예로부터 오줌싸개들을 고치고 남성의 정력 증강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꽃은 산동면뿐만 아니라 천은사 들어가는 광의면 마을길 주변, 화엄사로 이어지는 마산면 민가 담장, 호남 3대 명당의 하나라는 운조루와 노고단 아랫마을 문수리로 들어가는 계단식 논둑, 연곡사와 피아골로 들어가는 토지면 연곡천변과 차밭 주변에서도 장관을 이룬다.

구례까지 가려면 서울에서 전라선을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가 하루 5회 있다. 전주 공용버스터미널에서 구례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 25회. 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빠져나가 임실-남원을 거친다.

[세계일보] (생활/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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